독서노트

브리다 - 파울로 코엘료

묵회 2018. 9. 2. 17:37


파울로 코엘료의 작품 중에서 애정하는 책 중 하나이다.


작가의 서장에서 밝혔듯이 순례길 중 하나를 관장하는 여인과의 일화를 각색해서 소설로 작성했다.

("순례자"는 코엘료 책 중에서 가장 먼저 본 책으로, 역시 애정하는 책이다.)


소설은 브리다라는 21살의 젊은 여인이 두 스승에게서 배움을 얻는 과정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가르침으로 브리다는 숲속의 마법사로 부터 '어두운 밤'을 배운다.


"나는 '어두운 밤'을 배웠어요"

"신을 찾는 것이 어두운 밤이라는 걸 배웠어요. 그리고 '믿음'이 어두운 밤이라는 것도요.

놀라운 일도 아니죠. 인간의 하루하루가 어두운 밤인걸요. 일분 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몰라요. 그런데도 사람들은 앞으로 나아가잖아요. 신뢰하기 때문이에요. 믿음이 있기 때문이죠."


두번째 스승인 위카에게서는 '소울메이트'에 대한 가르침을 받는다.


"우리는 연금술사들이 '아니마 문디', 즉 '세상의 영혼'이라 부르는 것의 일부를 이루고 있지.

사실, 아니마 문디가 분화만 계속한다면 그 수는 늘어나겠지만, 또 그만큼 점점 약화되기도 해.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나뉘는 것처럼, 다시 또 서로 만나게 되는 거야. 그리고 그 재회를 '사랑'이라 부르지. 영혼이 분화 할 때 언제나 남자와 여자로 나뉘기 때문이야. 창세기에서도 말하고 있잖아. '아담의 영혼이 둘로 나뉘어 그에게서 하와가 태어났다."


"그렇다면 자신의 소울메이트는 어떻게 알아보나요?"

"실패와 실망, 좌절의 위험을 감수함으로 써. 하지만 사랑을 찾는 걸 절대로 포기해선 안 돼. 찾기를 멈추지 않는다면 성공할 거야."


"한 번의 삶에서 소울메이트를 한 명 이상 만날 수도 있나요?"

"그래. 그리고 그런 일이 일어나면 마음은 찢어지고 아름과 상처가 남지. 그래, 우리는 한 생에서 서너 명의 소울메이트도 만날 수 있어. 우리의 수는 많고, 온 세상에 흩어져 있으니까."


그리고, 다시 숲속의 마법사로 부터 기도하는 법을 배운다.


"그런데 왜 저는 영혼으로 기도할 줄 모르는 건가요?"

"영혼에 귀 기울여, 영혼이 뭘 원하는지 듣고자 하는 겸허함이 부족해서지. 자네는 영혼이 원하는 것을 듣기를 저어하는 거야. 그리고 그것을 신께 전하기를 두려워하지. 신께서 그런 데까지 신경을 쓰기에는 시간이 없다고 지레짐작을 하는 것이지."


"그렇다면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주세요, 부탁이에요."

"주여, 저희는 인간이고 저희의 위대함을 모릅니다. 주여, 저희가 필요한 것을 청할 수 있는 겸허함을 주십시오. 어떤 바람도 헛되지 않고, 어떤 요청도 무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희 모두는 자신의 영혼을 살찌우는 가장 좋은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저희의 바람을, 당신의 영원한 지혜의 샘에서 흘러나온 것인 듯 바라볼 수 있는 용기를 주십시오. 주여, 자신의 바람을 그대로 받아들임으로써만 비로소 자신이 진정 누구인지 알 수 있나이다. 아멘."


이후 몇 가지 배움을 얻고, 숲속의 마법사가 지금의 남자친구와 마찬가지로 또 다른 소울메이트라는 것도 깨닫는 등 이야기가 이어진다.


"언젠가 우리가 함께 본 저녁노을과 같은 것은 어느 누구도 가질 수 없어. 비가 창문을 두드리며 내리는 오후를, 잠든 아이의 평온함을,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는 마법과도 같은 순간을 소유할 수 없듯이. 아무도 대지에 존재하는 가장 아름다운 것을 소유할 수 없지만, 그것을 알고 사랑할 수는 있어. 신께서 인간에게 당신 모습을 드러내시는 것은 바로이와 같은 순간들을 통해서지.

우리는 태양의 주인도, 오후의 주인도, 파도의 주인도, 심지어 신께서 보여주시는 환영의 주인도 될 수 없어. 바로 우리가 우리 자신을 소유할 수 없기 때문이야."